
사과나무
류시화
류시화
아주 가끔은
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.
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이
두 팔 벌리고 서 있는 사과나무밭
태양이 눈부신 날이어도 좋고
눈 내리는 그 저녁이어도 좋으리.
아주 가끔은 그렇게
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.
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어도 좋고
사과나무처럼 늙은 뒤라도 좋으리.
가끔은 그렇게
사과나무 아래 서 있고 싶다.
아침 출근길 날씨가 어제 비가와서인지 스산하고 음산하다.
커피 한 잔을 태워 마시고 있으니 생각나는 류시화의 사과나무.
류시화는 정말이지 감성적인 작가이다.
사진설명
한 때 내게 보물 1호였던 로모 카메라로 건진 사진.
@영덕 강구의 이름모를 바닷가에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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